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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대만에서의 한국지부 북한인권 활동

대만에서의 첫 북한인권 활동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이하 한국지부)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대만에서 북한인권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대만 방문 활동은 국제앰네스티 대만지부(이하 대만지부)의 초청으로 성사되었습니다.

한국지부와 대만지부는 지난 약 1년 6개월 여간 수차례 온,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한 북한인권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지부는 대만지부의 요청에 따라 타이베이, 타이난 두 곳을 방문해 현지 대중을 대상으로 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고 북한인권 간담회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대만과 한국, 그리고 북한

대만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합니다. 대만은 중국과 ‘국가 간 관계’가 아닌 ‘특수 관계’에 있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말하는 한국과 북한의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와 유사합니다.

대만은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1992년 한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한국은 단교에 이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대만은 한동안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러 분야에서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며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대만에는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도 종종 다뤄집니다.

반면, 북한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접할 수 있는 대만어(민남어)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먼저, 대만과 북한 간 공식적인 교류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만에는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나 시민사회가 전무합니다. 대만에 정착한 탈북민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로 인해 대만에서는 북한이나 북한인권에 관한 최신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그 결과 최근 북한 내 인권 실태에 대한 대중의 인식 수준도 높은 관심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만 현지 북한인권 활동

북한인권 활동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은 그만큼 북한인권 활동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국지부는 대만지부의 요청에 따라 북한인권에 관한 대중의 기본적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공개된 북한인권 숏 폼 애니메이션 두 편(1. 감시, 2. 아동 노동) 중 ‘아동 노동’ 편의 스토리를 제공한 탈북민과 함께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만지부는 대중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기 위해 대만어로 번역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또한, 대만지부는 한국지부와 공동 주최/주관하는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책자를 배포하기 위해 한국지부가 작년 10월 발표한 북한인권 증언집 ‘60+ Voices’의 61개 이야기 중 25개를 뽑아 이를 대만어로 번역, 책자로 제작했습니다. 관련 작업에는 대만지부 직원 여러 명이 수 주 이상 매달리는 등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되었습니다.

아래는 한국지부의 대만 현지 북한인권 활동을 일별로 간추린 내용입니다. 사진을 통해 한국지부의 활동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0월 18일(금)

• 대만 국가 방송(라디오) ‘Rti 중앙방송국’ 본사 방문

– Rti 중앙방송국 외국어 본부(International Language Division) 구성원 미팅
– 다국어 방송 인터뷰 녹음 진행(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방송)

▶ 국제앰네스티 북한인권 활동과 최근 북한인권 실태 관련

10월 19일(토)

• 타이베이 대중 행사 개최

– 주최: 한국지부 및 대만지부
– 대상: 대만지부 회원 및 시민 100여 명
– 장소: 타이베이 시내 행사장
– 방식: 온/오프라인 병행
– 내용

▶ 한국지부 북한인권 활동 안내
▶ 북한인권 숏 폼 애니메이션 두 편 상영
▶ 북한인권 증언집 ‘60+ Voices’ 소개
▶ 최근 북한인권 실태 발표
▶ 탈북민과의 간담회(질의응답 포함)

10월 20일(일)

• 타이난 대중 행사 개최

– 주최: 한국지부 및 대만지부
– 대상: 대만지부 회원 및 시민 80여 명
– 장소: 타이난 시내 행사장
– 방식: 오프라인
– 내용

▶ 한국지부 북한인권 활동 안내
▶ 북한인권 숏 폼 애니메이션 두 편 상영
▶ 북한인권 증언집 ‘60+ Voices’ 소개
▶ 최근 북한인권 실태 발표
▶ 탈북민과의 간담회(질의응답 포함)

 

대만에서 볼 수 있었던 북한인권 활동의 희망

대만은 북한인권 활동 기반이 전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국제앰네스티의 첫 북한인권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대만지부의 열정적인 노력과 한국지부의 신선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대만 대중의 북한과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성공적인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번 한국지부의 대만 활동을 통해 그간 북한인권을 접하지 못했던 많은 대만 시민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북한 당국은 자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개선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많은 세계 시민이 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인권 실태를 이해하며, 북한 당국을 대상으로 북한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국제앰네스티는 앞으로도 계속 북한인권 활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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