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집이 침수된 사람들이 시청 앞에서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시위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오히려 그 자리에서 75세 할머니를 포함해 7명을 체포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재판이 진행되었고 법원 밖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여기서 여성 3명이 또 체포되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2015년 1월 22일, 구속된 여성활동가 10명의 항소심이 열리는 법원 앞에서 한 청년이 울부짖었다. ⓒ LICADHO
물난리가 났지만 정부는 모르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중심 벙깍호수 주변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지난해 수차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가정 살림은 죄다 물에 젖어 못 쓰게 되었고, 비가 그친 뒤 2주가 지났지만 무릎까지 차오른 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수도는 역류해 집으로 흘러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2015년 1월 22일 항소심 재판에 참석한 75세 니엣 쿤 할머니. 니엣 할머니와 딸은 차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끌어안았다. ⓒ LICADHO
항의하러 갔다가 체포된 사람들
11월 10일, 침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이웃집 사람들이 함께 시청으로 몰려갔습니다.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항의하자, 경찰은 교통질서를 어지럽혔다며 그 자리에서 75세 할머니를 포함해 여성 7명*을 체포했습니다.
*니엣 쿤(Nget Khun, 75), 텝 바니(Tep Vanny, 34), 송 스라이립(Song Sreyleap, 28), 콩 찬타(Kong Chantha, 44), 판 춘렛(Phan Chhunreth, 57), 포 차우비(Po Chorvy, 39), 농 스렌(Nong Sreng, 56)

2015년 1월 22일 재판을 마치고 교도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수갑을 찬 채 손을 흔들었다. ⓒ LICADHO
체포된 사람들 석방을 요구하다 체포된 사람들
다음날인 11월 11일 여성 7명은 프놈펜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마을 주민들은 이들을 석방하라는 시위를 법원건물 밖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벙깍 마을에서 온 여성 두 명*과 트모르 콜(Thmor Kol) 마을에서 온 여성 한 명*이 또 체포되었습니다.
*헹 픽(Heng Pich, 29), 임 스라이 툭(Im Srey Touch, 39), 풍 소핍(Phuong Sopheap, 40)
니엣 쿤 할머니는 실형 6개월과 미화 250불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송 스라이립, 콩 찬타, 판 춘렛, 포 차우비, 농 스렌, 헹 픽, 임 스라이 툭, 풍 소핍은 실형 10개월, 미화 375불 벌금을 선고받았고, 텝 바니는 실형 1년, 미화 375불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지금 여성 활동가 10명을 위해 탄원해주세요!
캄보디아 정부는 벙깍 호수를 메우고 그 주변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 벙깍 마을과 그 주변 마을에서 강제퇴거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벙깍 마을 주민들은 10여 년 동안 강제퇴거에 맞서 활발히 활동해 정부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물난리를 해결하라고 항의하자 정부는 즉각 여성활동가 7명을 잡아들였습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주민들을 계속해서 체포, 구금하고, 불공정한 재판 등으로 괴롭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