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시작한 인권의 편지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2001년 12월 10일 세계 인권 선언의 날,
폴란드에서 행운의 편지… 아니 인권의 편지가 시작되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그룹 모임의 회원 몇 명이 세게 인권의 날을 기념하고자 24시간 편지쓰기 마라톤을 개최한 것입니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한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2,326통의 편지로 시작되어 이제 매년 20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5백만 명이 넘게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글로벌 인권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되는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에 대해 알아보고, 2024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에도 참여해 보세요.

국제앰네스티 네덜란드지부의 암스테르담 사무실에서 국제앰네스티와 지지자들이 2023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이란?
‘편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권 캠페인입니다. 매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하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이 인권이 침해당한 이들을 위해 편지를 쓰고 온라인 탄원에 서명합니다.
참여자들은 편지쓰기를 통해 인권을 침해당한 이들과 이들의 가족에게 연대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해당 문제와 관련된 정부 및 기관에 변화를 촉구합니다.
이렇게 모인 편지는 정체성이나 신념을 이유로 부당하게 투옥된 이들을 석방하고, 인권 옹호자를 보호하고, 고문을 중단하고, 사형선고를 파기하며, 인권 침해를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편지가 더 많이 모일수록 우리의 영향력이 커지고, 정부, 국가지도자,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편지로 강력한 연대의 힘을 보여주세요.
올해의 편지쓰기 사례자를 만나보세요!
자세히 보기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국제앰네스티가 매년 양심수, 인권 옹호자, 고문 생존자, 위험에 처한 공동체 등 세계적 연대가 절실한 사례들을 선정합니다.
- 여러분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온라인 서명, 편지쓰기, 레터나잇 행사 참여, 자발적 행사 조직 등을 통해 각 사례에 대해 편지를 작성합니다.
- 편지와 온라인 탄원이 관계 부처에 도착하고, 전 세계의 감옥과 정부, 인권을 침해당한 이들의 가족에게 전달됩니다.
- 편지의 수만큼 희망이 커지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수감자의 조건이 개선되거나 석방됩니다. 인권 옹호자들이 보호받게 되어 고문이 중단되고 사형 집행이 중지됩니다.
이렇게 편지쓰기 캠페인을 통해 작성된 편지의 수는 국제앰네스티의 옹호 활동에 활용됩니다.
그리고 국제앰네스티는 사례자에게, 그리고 여러분께 그 내용을 공유합니다.

2024년 1월 광주에서 열린 2023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지쓰기 캠페인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
편지는 의사결정권자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인권 침해 사실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려 이들을 압박하고, 정의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편지는 인권이 침해당한 이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에 우리의 관심과 연대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는 사실은 인권이 침해당한 이들과 그 가족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매해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편지쓰기 캠페인은 계속해서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억울하게 투옥된 사람들이 풀려나고, 인권을 침해한 이들이 처벌받습니다.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도 보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게 됩니다.

키르기스스탄의 리타 카라사르토바, 2023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이 시간을 내어 써준 편지, 탄원, 서명들… 수많은 편지가 검찰청과 법원에 도착했고, 큰 힘을 발휘했어요. 우리 모두에게도 힘이 되어 주었죠.
기대도 하지 못했던 무죄 판결을 받고,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판결과 그에 따른 대응을 준비해 두고 있었지만, 모두가 무죄 판결을 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전부 여러분 덕분입니다.
– 키르기스스탄의 리타 카라사르토바, 2023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폴란드의 유스티나 위드진스카, 2023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고백하자면 저는 사실 여러분의 편지 캠페인에 큰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여러분이 보내주신 3만 5천통의 편지는 실제로 제가 재판을 받을 때 모두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인 연대와 관심 덕분에 제가 실형이 아닌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폴란드의 유스티나 위드진스카, 2023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편지쓰기 캠페인은 어떤 변화를 만들었나요?
짐바브웨의 활동가인 세실리아 침비리, 조아나 마몸베, 네차이 마로바는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구금되고 고문당했습니다. 경찰은 세실리아, 조아나, 네차이를 ‘공중 폭력을 조장할 의도로 모임’과 ‘평화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편지쓰기 캠페인 이후, 세실리아와 조아나는 2023년 7월 4일 고등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편지쓰기 캠페인에는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여러분께 큰 빚을 졌습니다.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에요. 지지와 연대가 담긴 편지들을 받아보며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짐바브웨의 세실리아 침비리, 2022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환경운동가이자 양심수 베르나르도 카알 솔은 과테말라에서 부당한 혐의를 받고 4년간 수감되었습니다. 그를 위해 2021년 편지쓰기 캠페인에서 50만 통이 넘는 편지를 보냈고, 2022년 3월 조기 석방되었습니다.
편지를 받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고, 그리고는 이제 정말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어요. 이제 저는 사랑하는 딸들, 우리 가족과 함께입니다. 어머니는 저를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를 위해 편지를 써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요.
– 과테말라의 베르나르도 카알 솔, 2021 편지쓰기 캠페인 사례자
편지쓰기 캠페인은 언제 열리나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매년 12월 10일 전후로 전 세계에서 편지쓰기 캠페인이 열립니다. 한국에서는 10월부터 온라인으로 탄원에 서명할 수 있으며, 12월에는 모두 함께 모여 편지를 쓰는 ‘레터나잇’ 행사도 진행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웹사이트를 확인해 주세요.
2024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침묵을 깨는 편지, 정의를 쓰다
Break the Silence Write for Justice
올해의 사례자를 위해 편지를 써주세요!